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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최초의 현대 시인 김지원(金志遠)

 

김지원(金志遠)은 입도조 좌정승공의 21세손이다. 조부는 제주유림의 영수(領袖) 김희정(金羲正)이고, 항일 독립운동가 김필원(金弼遠) 김평원(金平遠)은 4촌간이다. 부치은 항면(恒勉), 모친은 송씨(宋氏:대정현감을 역임한 당시 큰부자 ‘宋斗玉’의 딸)로 형은 능원(能遠) 찬원(贊遠)이 있었다. 지원(志遠)은 태어나기 전에 부친이 사망하였으므로 유복자(遺服子)로 광무 7년(1903년) 5월 1일에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였으므로 외조부 송현감(宋縣監)의 귀여움을 받아 어머니를 따라 외가에서 성장하였다. 제주북교를 졸업한 후 외조부의 지원으로 어머니와 함께 상경하여 중앙고보(中央高普)에서 수학하면서 시문학(時文學)에 두각을 나타냈다.

1922년 외조부가 돌아가시자 어려운 생활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진하여 1924년 1월에 조선일보네 신시(新詩) ⌜깨어진 칠보탑⌟으로 등단하면서 이어서 ⌜나의 기원⌟,⌜애원(哀願)⌟, ⌜거지 할미⌟등을 발표하여 독자로 하여금 심금(心琴)을 울리는 시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1926년 〖조선문단〗3월호에 춘원 이광수(春園 李光洙), 소월 김정식(素月 金廷湜), 무애 양주동(无涯 梁柱東)의 시와 함께 김지원의 ⌜유곽(遊廓)⌟외 두편의 시가 실리었다. 그는 1928년까지 총독부 검열에 통과되어 발표한 시는 ⌜마지막 올리는 기도⌟, ⌜허무(虛無)한 왕국⌟, ⌜번개여 비춰라⌟, ⌜퇴폐(頹廢)한 노래⌟, ⌜어디로 가노⌟, ⌜내 쫓기는 무리들⌟, ⌜광상분어(狂想奔語)⌟, ⌜제 말, 제마음⌟, ⌜필연의 율법(律法)⌟ 등 25편이나 된다. 그는 1927년 11월 24일 동아일보에 게재한 시 ⌜울안의 맹세⌟에서

 

내 야반(夜半)에 일어나 울안을 한바퀴 돌다.

별 빛이 아롱진 고요한 밤에 꿈조차 조는 듯 한데

나 홀로 일어나 울안을 한바퀴 돌다

 

라고 했다. 그는 밤중에 일어나 사유하며 고민하고, 나라 잃은 백성으로서 깨어 있던 한 시인이었다. 그는 극도의 생활난으로 청진(淸津)으로 갔는데 그후 행방불명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