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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휘장에 담긴 뜻

휘장(徽章) 바깥 원에 16개의 톱니바퀴는 16호 국나한(護國羅漢)을 상징하는 것인데, 이는 가락국을 세운 김수로왕께서 가궁(假宮)에서 거처하다 즉위 2년 정월에 비로서 경도(京都)를 정하여 신답평으로 나가 산천을 둘러보며 “이 땅은 협소하기가 여뀌 잎 같지만 산천이 아름답고 기이하여 가위 16나한(羅漢)이 살만한 곳이다.” 라고 하며 택지를 정하고 외성(外城)과 전당 그리고 관청의 건물과 창고를 건출할 장소를 마련했다고 가락국기(駕洛國記)는 기록하고 있으나 이곳은 지금의 회현리 일대로 추정된다.

16나한은 불교에서 말하는 아라한(阿羅漢)이지만 불교이전부터 성자(聖者)라는 뜻으로 사용된 범어(梵語)이니, 이때 수로왕이 말한 나한은 불교의 영향이라기보다는 그 이전부터 인간이 생각해 오던 성자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바깥 원안에 있는 용의 머리형상을 한 두 마리의 물고기는 김해 납릉(納陵:시조대왕능) 정문에 있는 신어(神魚)이다. 납릉 현판 좌우에는 남방식 불탑을 그리고 양편에서 마주보는 물고기가 있는 특이한 단청이다.

이는 허왕후의 모국인 인도아유타국(印度阿喩陀國)에는 오늘날까지도 건물 입구마다 장식되는 전승의 신어(神魚)이다.

신어(神魚)가 둘러싸고 있는 안쪽 작은 원안에 태양 빛을 상징하는 여덟 개의 가지가 뱀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는 김해 시조대왕릉에 있는 ‘태조왕릉중수기념비’의 이수(螭首)에 새겨진 문장(紋章)이다. 이 역시 인도지방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태양왕국을 상징하는 문양이다. 다만 인도 것은 붉은 바탕에 흰색의 깃발로 되어 있고 김해 것은 태양 빛을 상징하는 8개의 가지가 뱀머리 모양을 하고 빗살처럼 퍼져 있다.